"대다수 사람들은 거의 언제나 '역사를 창조'하는 것보다 '생계를 꾸리는' 일에 더 관심이 많은 법이다. (…) 평범한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 그러나 사회정의는 분명 법 이상의 어떤 것을 요구한다. '훌륭한 시민성'이라는 상태도 있을 수 있다. 이 덕목은 거창한 영웅적 행동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평범한 침묵을 장려하지도 않는다."
코언이 지적한 대로 사람들은 불의에 둔감하다. 그러나 바로 그 사람들이 인권 침해 사실에 경악한다. 그들은 이웃의 고통을 놓고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죄의식도 느낀다. 그들은 때때로 가족, 친지를 넘어선 생면부지의 타인에게 온정의 손길도 내민다. 그리고 그들 중 일부는 아주 간혹 불의를 참지 못해 행동에 나선다.
자, 당신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 시인할 준비가 돼 있는가?
평소 코언은 사적·개인적인 삶과 공적·정치적인 삶을 합치시키는 것이야말로 지식인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다음과 같은 말을 그대로 실천한 학자다. "나는 인생의 모든 측면을 통합할 수 있다고 한 1960년대식 사상에 아직도 푹 빠져 있습니다. 사람의 영혼, 교육, 저술, 정치적 활동이 모두 한 인격 속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레시안 강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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