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여기 온지 얼마 안되서..혹시 이 글이 올라 왔을지도 모르지만
카페에 들어왔다가 happyrfish님 글을 보고 느끼는 것이 있어, 용-_-기 내서 올립니다.
좀 오래전에 어떤 분이 쓰셨던 거라 보신 분들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책을 보는 관점에서 보면, 세상에는 두가지 종류의 책이 있는 것 같다.
하나는 감동을 주는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인데, 책을 좋아하는 나는 어떤 책이든지 읽고, 마음에 점을 찍으려고 노력을 하지만, 가끔씩은 이런 책은 세상에 없었으면 하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책 "어린 왕자"는 나의 삶에 아주 커다란 기쁨의 방울들을 남겨주는 책이다.
읽을때마다 받는 느낌이 다르고, 감동받는 부분이 다른 그런 책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그래서 이 책에는 온통 다른 색으로 그어놓은 줄투성이다. 조금 낡고, 색이 바랜, 그리고 구겨져 있는 이 책이 아마도 나에게는 최고의 보물인 것 같다.
내가 이렇게 세상 사람들의 가슴에 잔잔하고 아름다운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런 글을 쓰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나 큰 꿈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꼈던 몇가지 감동들을 이곳에 적어보고져 한다.
어린 왕자에서 장미꽃 한송이가 나온다.
그 장미꽃은 조금 허영심이 많고, 바람막이와 신선한 물을 요구함으로 그를 조금쯤 귀찮게 하기도 한다.
[ 어린 왕자는 장미꽃에게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호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꽃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는 대수롭지 않은 말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몹시 불행해졌다. ]
나는 이 장미꽃의 이름을 "사랑"이라고 부르고 싶다.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면 "여인의 사랑"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여성은 허영심이 강하고, 상대편에 관심을 끌고자 많은 모순된 행동들을 한다.
그리고 가끔씩은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어린 왕자의 말처럼....
[ 나는 그때 아무것도 이해할 줄 몰랐어. 그 꽃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판단했어야 했어. 그 꽃은 나에게 향기를 풍겨 주고 내 마음을 환하게
해주었어. 결코! 도망치지 말았어야 하는 건데! 그 가련한 꾀 뒤에는
애정이 숨어있다는 걸 눈치챘어야 하는 건데 그랬어. 꽃들은 그처럼
모순된 존재들이거든! 하지만 난 너무 어려서 그를 사랑할 줄 몰랐던 거야. ]
그녀들이 혹은 그 사랑들이 가끔씩은 너무나 버겁게 느껴질때도 있지만
그 사랑자체를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간들이 얼마나 모순이 많고, 얼마나 꾀가 많고, 또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들이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얼마나 기쁠까?
어린왕자가 세 번째 별에서 만난 사람은 한 술꾼이었다.
그는 수없이 많은 술병들 사이에 있었다.
[ "왜 술을 마셔요?" 어린왕자가 그에게 물었다.
"잊기 위해서지" 술꾼이 대답했다.
"무엇을 잊기 위해서예요?" 측은한 생각이 든 어린 왕자가 물었다.
"부끄럽다는 걸 잊기 위해서지." 머리를 숙이며 술꾼이 대답했다.
"뭐가 부끄럽다는 거지요?" 그를 돕고 싶은 어린 왕자가 캐물었다.
"술을 마시는게 부끄러워" 이렇게 말하고 술꾼을 침묵을 지켰다. ]
내가 아직 아이였을때에는 이 글을 이해할 수 없었다.
쳇! 이런 바보같은 이야기가 어디있담?
술을 마시는게 부끄럽다면 마시지 않으면 되잖아.
왜 맨날 부끄러움을 되풀이하는거지? 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나이가 아주 조금 더 먹게 되자, 나는 내가 그 술꾼처럼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다른 이에게 아름다운 말을 해야겠다 라고 생각한 나는
언제나 부끄러운 결말로 얼굴을 붉혀야만 하고,
이것은 옳지 않은 일이야 하고 알고 있는것도 어쩔수 없이...
아니 나의 편의를 위해서 그냥 그렇게 하고 마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 술꾼처럼 부끄러운걸 잊기 위해서 술이라도 한잔 마셔볼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어린왕자가 네 번째 별에 도착했을 때 그 별에는 실업가가 살고있었다.
그는 아주 바빠보였고, 매우 중요한 일을 하는 듯이 보였다.
그는 별을 세고 있었고, 그 이유가 그 별을 소유하려는 데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어린왕자가 그에게 이렇게 묻는다.
[ 나는 말이야. 꽃을 한 송이 소유하고 있는데 매일 물을 줘. 세 개의
화산도 소유하고 있어서 매주 그을음을 청소해 주고는 하지.
불이 꺼진 화산도 청소해 주니까 세 계란 말이야. 언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거든. 내가 그들을 소유하는건 내 화산들에게나
내 꽃에게 유익한 일이야. 하지만 아저씨는 별들에게 유익하지 않잖아.. ]
누군가를 또 어떤 것을 소유한다는 것은 권리를 주장하기 이전에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그런 뜻이기도 하다.
사람들의 관계중에 임의로 누군가를 소유한다는 표시를 하는 것이
"결혼"이라는 제도이리라... 그래서 사람들은 결혼식때 "서로에게 신의를 지키며
건강할때나 아플때나 즐거울 때나 괴로울때나 늘 함께 할 것"을 맹세하는게
아닐까?
어린왕자의 말처럼 누군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그에게 유익을 주어야 하는
행위이리라. 서로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어린 왕자가 지구라는 별에 처음 도착했을 때 보게 된 것을
사막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듯한... 하지만... 모든 것을 가진....
그는 뾰족뾰족한 산위에 올라가서 이렇게 외친다.
[ "안녕" 그가 혹시나 하고 말해 보았다.
"안녕.... 안녕....... 안녕.........." 메아리가 대답했다.
"너는 누구지" 어린 왕자가 말했다.
"너는 누구지... 너는 누구지.... 너는 누구지........" 메아리가 대답했다.
"내 친구가 되어줘. 나는 외로워"그가 말했다.
"나는 외로와...... 나는 외로와...... 나는 외로와" 메아리가 대답했다.
참 얄궂은 별이군! 메마르고 뾰족뾰족하고 험하고, 게다가 사람들은
상상력이 없고 다른 사람이 한 말을 되풀이하니.... 나의 집에는 꽃 한송이
있었지. 그 꽃은 언제나 먼저 말을 걸어왔는데..."
내가 아무도 없어서 "외롭다" 라고 말하자 누군가
"사람들이 있어도 외로운건 마찬가지야"라고 말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섹스라는 물결과 사랑이라는 단어속에 파묻혀 살고 있다 .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 노래하고, 영화로 만들고, 책으로 펴낸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너무나 외롭지 않을까?
왜 그럴까? 허공에서 치는 메아리처럼 아무도 내 말에 대답해주는 사람이 없어
서 그래서 나는 더 외롭다.
소년이 자신의 별에 있는 장미꽃이 사실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장미가
아니라 수없이 많은 장미중에 하나라는 사실을 깨달고는 슬퍼하고 있을 때
아름다운 여우가 나타났다.
여우는 자신을 길들여달라고 말하고, 어린왕자는 길들인다는게 무슨 뜻인가?
하고 묻는다... 그답지... 절대 포기하지 않고....
[ 넌 아직은 나에겐 수많은 다른 소년들과 다름 바 없는 한 소녕에 지나지 않아.
그래서 난 너를 필요로 하지 않고. 난 너에게 수많은 다른 여우와 똑같은
한 마리 여우에 지나지 않아.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나는 너에겐
이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거야....]
만약 장미꽃이 어린왕자에게 가르친 것이 "사랑"이었다면
이 여우에게 이름붙여 준다면 "우정"이라고 이름지어 줄 수 있을까?
우리들은 얼마나 많은 관계를 가지게 되는지 모르겠다.
어떤 통계에 보면 인간은 평생살면서 약 1,000명 정도와의 사람과
"관계"를 가지게 되는데... 나는 그 중에 몇 명이나 기억을 하고 있는걸까?
우리는 얼마나 많은 성급한 관계들과, 어리석은 관계들을 가지게 되는걸까?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말한다.
"참을 성이 필요해. 우선 내게서 좀 떨어져서 이렇게 풀숲에 앉아 있어.
난 너를 곁눈질해 볼거야.
넌 아무말도 하지 말아. 말은 오해의 근원이지. 날마다 넌 조금씩 더 가까이
다가가 앉을 수 있게 될거야."
친구가 된다는 것 그것은 정말 참을성이 필요한 일이리라. 그렇지 않고서야...
사람들에게 진실한 친구를 가진다는 것이 그렇게 귀중하고 어려운 일이
아닐테니까.. 말이다.
그는 내게서 좀 떨어지라고 말하고 있다. 말도 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 만약에 누군가와 친구가 되고 싶다면 이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이야기한다.
언제나 같은 시간에 내게 오렴. 그러면 나는 네가 오후 네시에 온다면
세시부터 행복해질 테니까... 라고....
누군가를 기다려 본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그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집을 청소하고, 예쁘게 몸단장을 하는
새색시의 발그레한 뺨이 왜 그렇게 행복해보이는지....
늦은 귀가에 남편의 무거운 발걸음에 머리를 매만지는 초로의 아내의
손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이는 것도....
우리는 너무나 인스턴트에 익숙해져있다.
음식점에 가서는 단지 5분 정도의 기다림에도 초조해져서
"빨리요.."라고 소리를 지르고
편지는 너무 오래걸려서 전화를 하고, 전화를 기다릴 수 없어서
호출을 하고, 호출도 기다리기 힘들어서, 핸드폰을 산다.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고, 기다리면서 설레이는 마음도 이제는 조금쯤은
옛날 이야기처럼 들려진다.
어떤 친구가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 한적이 있다.
"편지라는거... 너무 유치하지 않니? 게다가 너무... 지루해..."
그래서 내가 이렇게 이야기 한적이 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우편함을 하루에도 열두번씩 열어보다가
하얀 봉투가 얼굴을 삐쭉 내밀었을때의 그런 기분은 너무 행복하던데..."
난 당신이 오후 7시에 온다고 하면 하루종일 행복해 질거라는거 당신도 알죠?
어린왕자가 이렇게 말한다.
[ "별들은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 한송이의 꽃 때문에...."
나는 "그렇지"하고 대답하고는 말없이 달빛 아래서 주름처럼 펼쳐져 있는
모래 둔덕들을 바라보았다.
"사막은 아름다워" 그가 다시 말했다.
그것은 사실이다. 나는언제나 사막을 사랑해 왔다. 사막에서는 모래 둔덕위에
앉으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무엇인가
"침묵" 속에서 빛나는 것이 있는 것이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어딘가에 샘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지" ]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첫인상이 아주 좋은 사람이 있다.
그의 이목구비의 정연함이나 아름다운 외모에 사람들은 마구 이끌리는 것이다.
하지만 가끔씩 어떤 사람들은 그들이 풍기는 외모의 무절제함이나
지나친 뚱뚱함이나 키가 작음으로 인해서 사람들에게 첫호감을 얻어 내지는
못하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그들이 품고 있는 조용한 어떤 것들이
후에 그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사람들이 되게 한다.
[ "그리고 아저씨에게 내가 선물을 하나 하려고 해...."
그는 다시 웃었다.
"아. 얘. 그 웃음소리가 난 좋다."
"그게 바로 내 선물이 될거야... 그건 물도 마찬가지야"
"무슨 뜻이지"
"사람들에 따라 별들은 서로 다른 존재야. 여행하는 사람에겐 별은 길잡이지.
또 어떤 사람들에겐 그저 조그만 빛일 뿐이고, 학자인 사람들에게는 연구
해야 할 대상이고, 내가 만난 사업가에겐 금이지. 하지만 그런 별들은 모두
침묵을 지키고 있어. 아저씬 어느 누구도 갖지 못한 별들을 가지게 될거야."
"무슨 뜻이니?"
"밤에 하늘을 바라볼 때면 내가 그 별들 중의 하나에 살고 있을테니까.
내가 그 별들중의 하나에서 웃고 있을 테니까, 모든 별들이 다 아저씨에겐
웃고 있는 듯이 보일 거야. 아저씬 웃을 줄 아는 별들을 가지게 되는 거야!]
나는 달이 표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말이 의심스럽다면 당장 밖으로 나가서 눈을 가늘게 뜨고 달을 보라.
달이 조금 웃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
눈을 실처럼 가늘게뜨고 그 둥근 얼굴로 커다랗게 입을 옆으로 벌리고
웃고 있는 모습이 보일 것이다.
가끔씩 달님이 화라도 내는 날이면 그 길고 웃는 눈이 조금 옆으로
삐져있고, 그 통통하던 볼이 불룩해져 있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나는 그처럼 웃고 있는 별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지만
나는 웃고 가끔씩 화를 내기도 하는 그런 달을 가지고 있다.
꼬랑쥐 : 한가지 책을 가지고도 언제 그 책을 읽었느냐에 따라 느낌이 정말 다른것 같아요.
저도 어린 왕자는 전에 봤을 때랑 또 느낌이 틀린 것 같습니다..
(점점 동감하고 가심 씨린 부분이 많아지더군요..- -;)
출처 : 경신님의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
글쓴이 : *킨다* 원글보기
메모 : 누구나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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