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처럼
임경업 장군의 사당인 충렬사는. 예전에 서원이 있던 곳이기도 합니다. 서원 앞에는 배롱나무가 서 있습니다.
문화해설사는 서원 앞에 꼭 배롱나무를 심는 이유를 얘기해주었습니다. '배롱나무는 껍데기가 없이 줄기가 맨질맨질합니다. 가식이 없다는 것입니다. 겉치레 없이 알몸으로 서 있는 배롱나무처럼 학자들 역시 가식없이 순수한 본질을 그대로 드러내도 떳떳하다, 그리 살겠다는 뜻입니다.'
나를 둘러싼 수많은 껍데기들을 벗겨내고 나면 나는 얼마나 떳떳할까. 게면쩍은 마음에 배롱나무 줄기를 쓰다듬어봅니다. 간지럽다고 배롱나무 부르르 온 가지를 떨고 있습니다.
------------------------------------------------------------------------------------------------- 고집멸도(苦集滅道) 모든 것이 집착에서 오는 것이라 합니다. 살다 살다 그런 욕심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지... 연륜이라함은 보고 따르고 싶은 삶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보고서도 차라리 보지 말것을 하는 삶이라면 이참에 감리교를, 기독교를 버리고 싶다는 생각하게 만든다면 그 원인제공자는 자녀 앞에 역사 앞에 그리고 주님 앞에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부르르...베롱나무 가지가 몸을 떱니다. 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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