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으로

[스크랩] [영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

gurung 2008. 4. 9. 11:28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1995년 미국 작품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 메릴 스트립

가족묘지가 있는데도 어머니는 화장해 달라고 유언 하셨다.

화장을 해서 로즈만 다리에 뿌려 달라는 어머니의 유언이 선뜻 내키지 않는

아들과 딸은 변호사를 설득하며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한다.

내셔널 지오그라피 한권과 일기장. 영화는 어머니의 일기장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로버트의 편지

이 편지가 당신 손에 제대로 들어가길 바라오.

언제 당신이 이걸 받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소.

내가 죽은 후 언젠가가 될거요.

나는이제 예순 다섯살이오.

그러니까 내가 당신 집 앞길에서 길을 묻기 위해

차를 세운 것이 13년 전의 바로 오늘이오.

이 소포가 어떤 식으로든

당신의 생활을 혼란에 빠뜨리지 않으리라는데

도박을 걸고있소.

이 카메라들이 카메라 가게의 중고품 진열장이나

낯선 사람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참을 수가 없었소.

당신이 이것들을 받을때 쯤에는 모양이 아주 형편없을 거요.

하지만 달리 이걸 남길 만한 사람도 없소.

이것들을 당신에게 보내는 위험을,

당신으로 하여금 무릅쓰게 해서 정말 미안하오.




나는 1965년에서 1975년까지 거의 길에서 살았소.

당신에게 전화하거나 당신을 찾아가고픈

유혹을 없애기 위해서였소.

깨어 있는 순간마다 느끼곤 하는 그 유혹을 없애려고,

얻을 수 있는 모든 해외작업을 따냈소.

"빌어먹을, 난 아이오와의 윈터셋으로 가겠어.

그리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프란체스카를 데리고 와야겠어."라고

중얼거린 때가 여러 번 있었소.

하지만 당신이 한 말을 기억하고 있고,

또 당신의 감정을 존중해요.

어쩌면 당신 말이 옳았는지도 모르겠소.



그 무더운 금요일 아침,

당신 집 앞길을 빠져나왔던 일이 내가 지금까지

한 일과 앞으로 할 일 중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는 점만은 분명히 알고 있소.

사실, 살면서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을 겪은 사람이

몇 사람이나 있을지 의아스럽소.

나는 마음에 먼지를 안은 채 살고 있소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말은 그정도요.

당신 전에도 여자들이 몇몇 있었지만,

당신을 만난 이후로는 없었소.

의식적으로 금욕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관심이 없을 뿐이오.

한번은 짝꿍을 사냥꾼의 총에 잃은 거위를 보았소.

당신도 아다시피, 거위들은 평생토록 한쌍으로 살잖소.

거위는 며칠동안 호수를 맴돌았소.

내가 마지막으로 거위를 봤을때는

갈대밭 사이에서 아직도 짝을 찾으며 헤엄치고 있었소.

문학적인 면에서 약간 적나라한 유추일지 모르지만,

정말이지 내 기분이랑 똑같은 것 같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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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그리움에 젖어
글쓴이 : angel 원글보기
메모 : 로버트의 편지를 읽은 감동을 기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