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매본 사람만이 길을 안다
금이라 해서 다 반짝이는 것은 아니다.
J.R.R. 톨킨
금이라 해서 다 반짝이는 것은 아니며
헤매는 자가 다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오래되었어도 강한 것은 시들지 않고
깊은 뿌리에는 서리가 닿지 못한다.
타버린 재에서 불길이 일 것이며,
어두운 그림자에서 빛이 솟구칠 것이다
부러진 칼날은 온전히 될 것이며,
왕관을 잃은 자 다시 왕이 되리.
All That Is Gold Does Not Glit
J. R.R. Tolkien
All that is gold does not glitter,
Not all those who wander are lost
The old that is strong does not wither,
Deep roots are not reached by frost.
From the ashes a fire shall be woken ,
A light from the shadows shall spring;
Renewed shall be blade that was broken:
The crownless again shall be king.
- 장 영희 교수의 영미시 산책 중에서 --
헤매본 사람만이 길을 안다
유명한 ' 반지의 제왕' 1부에 나오는 詩입니다.
시행 하나하나가 모두 경구처럼 읽히지만, 특히 "헤매는 자가 다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라는
말이 인상깊습니다.
살아보니 인생은 일사천리로 쭉 뻗은 고속도로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길눈 어둡기로 소문이 난 저는 늘 생각합니다.
남들은 조금만 헤매도 쭉 뻗은 고속도로를 잘도 찾는데 왜 나는 끝없이 헤매고만 있는지,
남들이 갖고 있던 쇠붙이는 다 알고 보니 금덩어리라는데 왜 내것은 그냥 쇠붙이일 뿐인지...
꼬불꼬불한 오솔길도 지나고 허허벌판 광야도 지나고, 빛줄기 하나없는 터널도 지납니다.
더 이상 갈 수 없는 막다른 골목도 나옵니다.
헤매본 사람만이 길을 알 수 있습니다.
동서남북 가늠 못하고 정신없이 헤매어도 헤매면서 보는 세상이 재미있고
이러다가 문득 어디선가 길이 나오겠지 하는 희망은 있습니다.
---------- 장영희 교수의 해설입니다.
"장영희를 희망의 상징으로 보는 것을 불편해 합니다.
희망이란 누구나 본능적으로 갖고 있어요.
마음 깊은 곳에서 울리는 희망의 소리를 듣느냐 안 듣느냐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우리 마음의 잔에는 쓰디쓴 고통만이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것을 찬란한 지혜, 평화, 기쁨으로 바꾸는 것이 삶의 연금술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