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속으로

그리우면 떠나라

gurung 2009. 2. 16. 12:57


http://blog.aladdin.co.kr/memorytrace/1901932   기억흔적()  2008-02-12 10:55  
 
 여행이 가고 싶었나 보다. 훌쩍- 떠나고픈 마음이 간절한데 떠날 수 없을 때는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자꾸만 여행기로 눈이 간다. 서점에서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예쁘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표지도 제목도 그리고 책속의 낯선 도시들의 사진들도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 보니 이 책의 저자는 인터넷 상에서 이미 사진 잘 찍기로 소문이 난 사람이라고 한다.

 

 시간이 지나 그토록 힘들었던 순간을 돌아보면 남들도 나와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다. 우리는 그렇게 저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의 짐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그 짐은 어떤 누구도 덜어 줄 수 없는 오직 자기 자신만의 몫이라는 걸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시간이 지나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짐이 무거워졌을 때, 그때야 비로소 짐을 내려놓아야 하는 이유를 찾기 시작한다. 결국 짐의 무게에 허덕이다 주저앉아 버리고 만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실연(失戀)극복법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의 실연(失戀)극복법은 ‘여행’이었다. 사랑을 잊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그는 다른 형태의 사랑을 알게 된 것 같았다. 아무 말 없이 그의 곁을 지켜주던 친구J와 그리움 가득한 자신. 이별의 아픔을 잊기 위해 길을 나선 그는 낯선 곳에서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알았는지도 모른다.

매번 보던 풍경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눈길도 주지 않던 낯선 풍경을 무심코 바라본 것도 아닌데, 오랫동안 바라보던, 익숙한 풍경들이 갑자기 낯선 모습으로 와락 덤벼든다. 아무리 걸어도 같은 자리를 맴도는 길을 잃고 텅 빈 거리에 홀로 남겨진 기분.

매일 걷는 길이 자신에게는 그저 일상의 한 부분일지라도 그 곳을 여행하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특별하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은 자신의 일상을 새롭게 생각하고 돌아보게 되는 활력소이기도 하다.

사랑이 떠나간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그는 여행을 하고 글을 쓰고 사진을 찍은 것이다.
알 수 없는 두러움, 막막함, 그리움... 내 안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