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이영훈 하면 우리에게 떠오르는 첫 인상은 가수 이문세다. 작곡가의 이름을 듣자 마자 이문세의 얼굴과 오버랩 되어버릴 정도다. 이문세를 가수로 완성시킨 3집'난아직 모르잖아요'에서부터 13집까지, 정규앨범 8장에 이르는 발라드들은 모두 그의 손에서 나왔고 화려한 색채감으로 이문세가 누린 전성기의 영광 역시 그가 작곡가로서 이룩한 최고의 성과와 일치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결합은 그를 표면적으로 '발라드 작곡가'라는 편견에 이르게 하지만. 이문세와의 연합전선을 차지한 작품 목록을 본다면 그렇게 쉽게 좁은 영역으로 그를 밀어넣지는 못한다. 주영훈의 댄스나 이경섭의 발라드처럼 제한적인 특성보다 다채로운 장르적 혼용을 보이기 때문이다. 80년대를 넘어오면서 그가 대중 음악에 끼친 공로는 역시 이문세로 대표되는 '80년대식 발라드'를 창조한 점이다. 하지만 단 한 곡을 위해 나머지가 들러리가 되는 앨범작업 풍토를 개선한점. 이범희 이후로 희미해져 가던 작곡가의 힘을 다시 인식시킨것 역시 빼놓아선 안될 것이다.
2003년 발표된 이영훈 소품집 '사랑이지나가면' 중에서..몇 곡 선곡해서 이문세씨의 노래와 함께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