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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살아남아 희망하는 아름다움...

gurung 2008. 9. 2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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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터널을 넘어 구례에서 남원으로 넘어가는

19번 국도를 기어가고 있습니다.

아스팔트의 온도는 40도가 넘고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순례단에게 선물일뿐

물을 구할곳도 잠시 쉬어갈 그늘 한곳이없고

무섭게 지나는 대형트럭들의 굉음과

아스팔트의 분진속에 몸을 내어 맡기고 있습니다.

 

죽어가는 느낌입니다.

몸은 마르고 타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구름 한점 없는 하늘에 갑자기 푸드덕대며 날아오르는 새들을 보며

이렇게 살아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우리가

진정 살아있는 것이 아닌가 느끼게 합니다.

 

단지 숨쉬고 밥을 먹어 움직이는 존재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려고

사람답게, 생명이 되어 사는 삶을 살려고 애써 가는 길은

그 길이 비록 다른이들이 보기에

비참하고 서러워도

 

이렇게 살아있음을 눈물겹게 살아내는 사람들이

진정 아름답습니다.

 

죽으려고 가는 길이 아닙니다

살려고 힘껏 기고 있는 길입니다.

절망하려고 가는 길이 아닙니다.

아스팔트에  말라죽어간 지렁이들 속에서

겨우 살아남은 한마리의 지렁이를 풀밭으로 보내면서

살아남으려고, 희망하려고, 성장하려고

안간힘을 쓰며 생생하게 살아남은 우리는

진정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세상은 눈물겹도록 아름답고

가슴시리도록 행복합니다.

 

이렇게

지금 여기에

살아있기에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사람답게 살아보려는 모든 이들

올바른 먹거리를 먹으려는 사람들

안정된 직장을 가지려는 직장인들

내땅을 군사기지로 만들지 않고 농사를 짓고 싶어하는 농민들

바다에서 어민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어민들

이땅의 수많은 사람답게 살아가고자 하는 불꽃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드립니다.

 

여러분이 희망이고 빛입니다.

 

출처 : 평화의 길, 생명의 길, 사람의 길(평생사랑)을 찾아서
글쓴이 : 사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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