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하기
사랑은 어떻게 완성되는가- 어톤먼트-황경신
gurung
2008. 4. 8. 18:42
그녀는 영화를 보고 나왔을때, 이미 저물어 있는 하루, 집으로 향하는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 속에서 한동안 먹먹한 가슴을 안고 멍하니 서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세상은 내가 없는 두 시간 동안 열심히 돌아갔고,다른 곳에 있었던 시간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또 많은 일이 일어나기도 했고.영화는 나름의 모양으로 마음에 잠깐 잠겼다가 세상 밖으로 흘러들어가 다른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고도 했다.
사랑을 확인한 순간에 그 사랑의 정점에 있는 순간 이별하고, 영원히 만나지 못하게되는 이 비극적인 영화가 어쩐지 사랑의 완성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했고, 사랑 그자체로 완성되어 별처럼 저멀리서 영원히 빛나는건 아닐까 묻는다.
' 만약 당신과 내가 사랑의 정점에서 헤어진다면, 우리는 그사랑을 영원히 간직하게 되지 않을까요.
만약 당신과 나의 갈망이 다 채워진다면, 우리는 언젠가 서로를 영영 잊어버리지 않을까요' 라구..
아래의 글로 마무리 한다.
그들의 삶과 사랑은 그렇게 끝났지만,우리 앞에는 아직 남아 있는 사랑과 삶이 놓여 있네요. 우리는 어떻게 완성될까요? 우리에게 가장 어울리는 엔딩은 어떤 것일까요? 먹먹한 가슴으로 저문 하루의 끝에 서서, 가만히 손끝으로 공기를 만져봅니다. 가장 아름다웠던 봄날을 기억하며, 더욱 아름다울 봄날이 오고 있다고 믿어보며. 황경신 (PAPER 4월호를 받은 날)
아직 영화를 보지 않고서 여기 저기서 많은 얘기들을 듣고있다...